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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

2014 여름 네티 막시민대회때 냈던 찬트

*2014.8.2

*링크: http://cafe.naver.com/relay01/22196

*한여름의 카니발 호~ 글:안느 마리/ 찬트:몽재이/ 그림:사량

*주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카아나



[1]


달이 빛나던 서편으로

네, 하늘 날아 흘러가면

물소리 면면한 나른한 계곡에서

강둑에 자라난 작은 풀밭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보내리라

빛소리 하늘소리 전하리라


어둠이 삼켜버린 노을 속에

네, 재가 되어 피어나면

하얗게 일렁이는 머리칼

줏대 없이 흔들리는 마음까지

전부 쏟으리라

미련 없이 부으리라





[2]


햇살 날리던 노란 봄

별 같은 아가씨 꽃밭 속으로 퐁당 들어가니

아가씨가 꽃인지 꽃이 아가씨인지

당최 알 수가 없네!


레몬빛 미소 가득한 꽃밭

흰 옷 입은 아가씨 풀 한가득 옷에 묻히고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냐고?

네가 알아 무엇 하게?

짐이나 날라!





[3]


아이야, 아이야

우리 아씨일랑 내버려두고

순진한 아가씨 꼬셔낸 잿빛 더벅머리 놈에게나 어깃장 놓아라

하얀 드레스를 곱게 걸어 볕에 말렸건만

웬 도둑놈이 홀라당 주워 채갔으니

그 머리 위에 월계수를 얹어주지 않으면

흠씬 두들겨 패 술통 속에 처넣는다 일러라





[4]


닻에 묶어 던진 사랑

파도 되어 돌아오면

슬쩍 웃고 즐긴 후에

답가 불러 보내겠네


내 님 얼굴 떠올리며

여린 사랑 속삭이면

곱디 고운 나의 님은

시나 지어 보내리라


바람 따라 흘러간 이

못내 잊어 그리우면

하늘 아래 맹세하여

당신만의 별이 되리


사랑하는 나의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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